학생과 지식인들의 유신 반대시위. 하지만 침묵하는 언론. 침묵하는 언론을 향한 학생들의 분노. 이에 부끄러움을 느낀 몇 사람. 동아일보 ‘해직’ 기자. 상주하던 중앙정보부 요원들이 기사를 검열하던 1970년대. 기자 180여 명은 ‘자유언론실천선언’을 발표한다. “어떠한 외부 간섭도 배제, 기관원의 출입, 언론인의 불법 연행 거부 등” - 1974년 10월 24일 며칠 뒤, “이유는 묻지 말라.” 광고주들의 일방적인 광고 해약. 광고 없는 흰 지면이 그대로 나간다. 하지만 흰 지면을 채우는 새로운 광고주 ‘이름 없는’ 시민들. “동아일보 배달원임을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 신동지국 배달원 15인 일동 “동아! 너마저 무릎 꿇는다면 진짜로 이민 갈거야.” - 이대S생 그러나 동아일보사는 기구 축소를 이유..
모두 똑같은 지붕 위로 햇볕이 ‘쨍쨍’이던 캘리포니아 버뱅크에서의 어린 시절. 주로 공동묘지에서 혼자 놀던 소년이 있었다. 그 소년이 가장 바빴던 날. ‘할로윈’ 소년의 기괴한 그림 솜씨에 마을 사람들은 기뻐했다. 하지만 ‘할로윈’이 지나고 날이 밝으면 세상은 다시 밝음과 어두움. 정상적인 것들과 비정상적인 것들로 구분 소년은 다시 외톨이로 돌아왔다. 지루한 일상의 유일한 낙. TV로 재방송되던 ‘B급 공포영화’ 시청. 그리고 그림 그리기. “넌, 여느 아이와 달라! 의례 알아야 할 것들도 모르잖니? 쯧쯧, 친구도 없구나.” 소년의 결심. 8mm 영화 제작. 이것이야말로 따분한 학교를 떠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 조기 졸업 후. 1979년 월트디즈니사에 애니메이터로 입사한다. 하지만 눈이 큰 공주들..
하늘에는 영광, 땅에는 전쟁. 2003년 이라크 전, 2001년 911테러, 1991년 걸프 전, 1975년 캄보디아 킬링필드, 1964년 베트남 전쟁, 1950년 한국전쟁, 1939년 2차 세계 대전, 그리고 1차 세계 대전. 1914년 12월 24일 그날도 눈이 내렸다. 일명 No man's land. 오직 죽음만이 있는 땅. 참호 속은 여전히 춥고 축축할 뿐이었다. 하지만 바로 그때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 ‘고요한 밤, 거룩한 밤’ 독일군 참호 속에서 들리는 노래 소리. 우리는 감동했고, 환호했으며 어느새 이것은 함창이 됐다. ‘고요한 밤, 거룩한 밤’ 우리는 거짓말처럼 참호를 걸어 나와 악수를 했다. ‘메리 크리스마스’ 서로 쏘아 죽인 전사자들을 위해 합동 장례식을 하고 같이 기도를 했다...
생애 20년간 영국 정보부 MI5 공산주의자 위험인물로 감시 미국 해외정보국 30개 언어로 번역 배포 지원 1948년 미군정 외국어로는 최초로 우리말 번역 1950년 영국의 한 병원에서 숨을 고르던 작가 ‘나에 대한 어떠한 전기나 글도 쓰지 말라.’ 나폴레옹, 스탈린, 스노우볼, 트로츠키 상징이 많은 풍자 소설 ‘동물 농장’ (1945) 동물농장으로 무명작가에서 벗어난 ‘조지 오웰’ ‘빅 브라더’에 의해 감시당하는 미래 전체주의 사회를 그린 작품 ‘1984’(1948) 두 작품은 공산주의 사회를 비판한 수작으로 평가된다. “포착된다” 1951년 4월 미국 국무장관 ‘딘 애치슨’ “오웰의 동물농장과 1984년은 공산주의를 심리적으로 공격하는 점에서 국무부에 대단히 가치가 있다.” 영국 정보부 MI5, "종..
30년 전 나는 취재를 하기 위해 서울의 한 철거촌에 갔습니다. 어느 세입자 가정의 마지막 식사 자리. 목이 메인 가장은 밥을 잘 넘기지 못했습니다. 마지막 식사 자리를 지켜주기에는 벽은 너무 얇았습니다. 뚫려버린 담벼락 밑에서 나는 철거반원들에 맞선 주민들 속에 섞였습니다. 취재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내가 다니던 잡지사 부근의 문방구에 들러 볼펜 한 자루와 작은 공책 한 권을 샀습니다. 그것이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의 시작이었습니다. 사람들은 아버지를 난장이라고 불렀다. “아저씨는 평생 동안 아무 일도 안 하셨습니까?” “열심히 일했어.” “그럼 무슨 나쁜 짓을 하신 적은 없으십니까?” “없어.” “그렇다면 기도를 드리지 않으셨습니까?” “기도도 올렸지.” “그런데, 이게 뭡니까? 뭐가 잘못된..
서른 아홉 갑자기 닥친 소아마비, 하반신마비로 살아가던 11년 후 그를 부르는 이름 대통령 프랭클린 D. 루즈벨트 그가 제안한 정부와 국민사이의 새로운 관계 NEW DEAL 대통령의 이름으로 목발을 짚고 선 땅은 역사상 최악의 미국 폭락한 주식을 움켜쥐고 울부짖는 사람들 1500만 명의 실업자 길게 늘어선 배급행렬 공포 불안 절망 대공황 속에서 살아가는 국민들 "우리가 두려워해야 할 것은 두려움 그 자체입니다." 경제를 살리기 위한 루스벨트의 해법 건설경기부양, 일자리 제공을 위해 벌이는 대규모 토목공사 뉴딜 그러나 대규모 토목공사에 가려졌던 뉴딜의 정식 명칭 잊혀진 사람들을 위한 뉴딜 잊혀진 사람들 그들은 경쟁에서 패배해 시장에서 퇴장당한 실업자, 노인 더 이상 기댈 곳이 없었던 사회적 약자 "내가 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