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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야기

크리스마스 휴전

tulipmania 2009. 10. 25. 15:15

하늘에는 영광, 땅에는 전쟁.


2003년 이라크 전,

2001년 911테러,

1991년 걸프 전,

1975년 캄보디아 킬링필드,

1964년 베트남 전쟁,

1950년 한국전쟁,

1939년 2차 세계 대전,

그리고 1차 세계 대전.


1914년 12월 24일 그날도 눈이 내렸다. 일명 No man's land. 오직 죽음만이 있는 땅.

참호 속은 여전히 춥고 축축할 뿐이었다.

하지만 바로 그때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


‘고요한 밤, 거룩한 밤’


독일군 참호 속에서 들리는 노래 소리.

우리는 감동했고, 환호했으며 어느새 이것은 함창이 됐다.


‘고요한 밤, 거룩한 밤’


우리는 거짓말처럼 참호를 걸어 나와 악수를 했다.


‘메리 크리스마스’


서로 쏘아 죽인 전사자들을 위해 합동 장례식을 하고 같이 기도를 했다.

담배를 나눠 피고 이발도 해 주며, 서로의 가족사진을 돌려봤다.

그리고 죽음의 땅 위에서 축구를 했다.

경기 결과는 3:2로 독일이 이겼지만 마지막 골은 분명 오프사이드였다.

아직도 독일군 병사의 말이 기억난다.


“나는 작센(Saxons)주 출신이고, 당신은 앵글로 섹슨(Anglo-Saxons)인데

우리가 왜 서로 총을 쏴야 한단 말인가.“


나는 부모님에게 편지를 썼다.


“한번 생각해 보세요. 바로 몇 시간 전에 제가 그렇게도 죽이려고 애썼던

그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악수를 했다는 사실을. 정말 굉장하죠!”


1914년 기적 같았던 크리스마스 휴전은 단 하루 뿐이었다.

이후 4년간 지속된 전쟁 중에 1000만 명의 군인이 전사하거나 실종됐다.


BC 3000년부터 1950년까지 약 1만 4500건의 전쟁이 있었다.

5000년 인류 역사 중 92%는 전쟁 중이었고 단 8%만이 평화기간이었다.


크리스마스 휴전과 같은 놀라운 기적이 단 하루라도 많아지기를.
손모아 바랍니다.


참고문헌 : www.firstworldwar.com, 지식채널 재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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