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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CKO (미 속어, 환자(=sickie)
"새로운 의료 제도를 제안하려 합니다.
이것을 실행하는 목적은 최고의 의료 혜택을 드리는 것입니다.
미국인이라면 누구든 이를 누리길 기대합니다."
- 닉슨 전 미국 대통령
2007년 미국. 서구권 국가 중 의료보험이 ‘민영화’된 유일한 나라.
미국 내 의료보험 가입자 2억 5천만 명.
그리고 하루하루 아프지 않기만을 기도하는 5천만 명의 의료보험 비가입자.
하지만 이 영화는 의료보험에 가입된 2억 5천만 명에 대한 이야기다.
의료보험에 가입되어 있던 18개월 된 꼬마 ‘마이셸’
그리고 어린 딸을 지켜줄 수 없었던 엄마의 이야기.
딸의 체온이 40도까지 오르던 어느 날 밤.
찾아간 병원이 해당 보험사 소유의 ‘계열 병원’이 아니라는 이유로 ‘치료 거부’
몇 시간을 허비한 채 보험사 계열 병원으로 이동.
하지만 딸의 심장은 곧 멈췄다.
“의사가 나와서 애가 죽었다고 했어요.
애를 안았어요.
애를 잡고서 말했어요.
엄만 최선을 다했다고.
널 치료받게 해주려고 최선을 다했다고.
그런데 못 도와줘서 미안하다고요.“
암에 걸린 남편을 지켜줄 수 없었던 아내의 이야기.
“매달 의사가 우리한테 권하는 신약이 있었는데 보험에서 다 거절했어요.
한 번은 필요 없는 처방이라고, 또 한번은 이 암 종류에 적합하지 않다면서 거절했어요.“
결국 3주의 시한부 인생 선고.
“그가 말하는 거예요. ‘왜 난데? 난 착하게 살았는데. 이제 난 죽는가봐.
세상에 미련 있는 건 하나도 없는데, 당신 두고 가기는 정말 싫어.’
내 둘도 없는 친구였고, 소울 메이트였고, 우리 애의 아빠였고, 함께 늙어가기로 했는데."
그리고 고객의 소망을 지켜줄 수 없었던 전화 상담원의 이야기.
“일하다 보면 정책상 가입이 거부당할 걸 미리 알 때가 있죠.
전에 어떤 부부가 있었는데, 들떠 있었어요. 너무 좋아했어요.
가입 신청서를 받아 줬거든요. 남편이 출근이 늦는다니까 부인이 그래요.
‘여보, 걱정하지마. 우리도 이제 보험 생기잖아.’
신청서를 보니까, 둘 다 가입이 안돼요. 병이 있었거든요. 그렇게 좋아했는데.
맙소사, 이 사람들 곧 통보 받겠구나. 보험 가입 부적격이라고.
그걸 다 아니까 맘이 안 좋았어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죠. 너무 괴로웠어요."
그리고 아픈 환자를 지켜주지 못하는 의료 보험의 이야기.
“사회의 가장 어두운 곳에서 힘들게 살아온 사람들이
돈 때문에 아들이 생을 포기하려 했고, 돈 때문에 아들이 치료를 받지 못하고
결국 돈 때문에 어머니는 그 아들을 데리고 집으로 갈 수 밖에 없습니다.
많은 일에서 기회의 차이가 있는데, 사람이 사는 문제, 생존의 문제는
모두에게 공평하게 기회를 주는 것이 건강한 사회가 아니겠는가.
최소한 가족의 생명을 보호하는 절박한 순간에
국가나 사회가 보호해 주어야 하는게 아니겠습니까.“
- 시골의사 박경철
참고문헌 : 영화 ‘SICKO’, 지식채널 재인용, 황금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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