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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 몰려와서 사인해 달라는 정치 상상했다"

"2005년인가 국회의원 초창기에 공항에서 나오는데 150~200여 명의 여성팬들이 모여 있는 겁니다. 순간, 착각을 했어요. '그럴 일은 없겠지만 혹시 나 때문에 온 건가?'하고. 근데 저를 쑥 지나쳐서 제 뒤에 나오는 동방신기한테 가더라고요. 그걸 보고 무척 맘이 상했어요. '국회의원 중에 정말 이렇게 헌신적으로 일하는 사람도 있구나'라는 자부심으로 저는 무척 열심히 일하고 있었는데 왜 정치인들은 만날 욕만 먹고 저런 환대를 못 받을까, 하고요. 그때 마음속으로 결심을 했어요. '팬들이 몰려와서 사인해달라고 하는, 20,30대 유권자가 열광하는 정치를 만들겠다'고."(중략)


토론회에 나가 까불고 싶어

"미국에서 여성과 흑인한테 투표권을 준 게 불과 몇 십 년이 안 돼요. 그때는 '흑인한테 투표권을 주자'고 하면 다 '정신 나갔다'고 생각했죠. 하지만 지금은 '흑인에게 투표권을 주지 말자, 투표권을 뺏자'고 하면 '미친 놈' 소리를 듣잖아요. 

세상은 변화하고 새로운 패러다임이 오고 있어요. 처음엔 저한테 '가볍다'고 했던 주위 정치인들도 지금은 그런 얘기를 안 해요. 더 많은 사람들이 열광하니까. 또 저 스스로 '가볍다'는 얘기를 피하지 않잖아요. 오히려 '품행이 방자하다'고 먼저 치고 나가죠. '정치는 무거워야 한다'는 통념이 깨지는 시점이 제 손에 의해 온다니까요. 너네는 계속 무겁게 있어라. 무겁게 정치하는 사람들은 단명하고, 가볍고 행복하고 즐겁게 정치하는 사람들은 롱런하다는 패러다임을 만들어 놓을 테니까."(중략)


주인 따로 있는 권력에 왜 목숨 거나

"지금 우리 정치는 정당정치에서 변화하고 있어요. SNS를 통한 무서운 혁명의 시대가 오고 있죠. 정당정치에서 국민은 청중, 대상자일 뿐이었어요. 여론을 모니터링하고 피드백한다고 하지만 실질적으로 국민들은 정당에서 주는 메시지로 정치적 판단을 했죠. 반면 SNS시대에는 국민은 청중이 아니라 이 연극무대의 주인공입니다. 트위터와 페이스북 하면서 사람들은 자신이 쓴 페이스북에 달린 댓글과 RT수를 보고 열광해요. 모두 그곳에서 주목받는 주연인 거죠. 이 주연을 대변할 수 있는, 우리 주연들과 공감할 수 있는 인물로 안철수, 박경철, 박원순이 뜬 거죠. 주연의 정치로 넘어간 겁니다. 민주당 지도부가 이 변화를 읽고 새패러다임에 적응해 갈 것인가? 지금은 못하고 있죠. 그렇게 되면 도태된다고 봐요. 그분들의 토태는 제 관심거리가 아닙니다." (중략)

(오마이뉴스 11.10.11 14:48)


정치의 패러다임을 바꾼 정봉주 17대 국회의원. 대중들은 웃음에 목마르고 정치가는 대중에 목마른 시대입니다. 대중들을 위해 기꺼이 광대가 되는 정치가. 존경받을 만한 자격이 충분한 정치가입니다. 앞으로도 좋은 마음가짐으로 정치하시기를 바랍니다.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