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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이런 말을 믿으십니까.


역사는 정의의 편이다. 정의는 반드시 이긴다.


저는 이 말을 믿지 않습니다. 감히 정의가 언제나 이기는 것을 기대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저는 아주 가끔씩이라도 정의가 승리하는 것을 정말 보고싶습니다.


2011년 10월 26일이 바로 가끔씩이라도 정의가 승리한다는 것을 입증하는 날이 되기를 원합니다.


10월 26일, 우리의 박원순 후보가 승리하는 것은 가끔씩만 일어나도 감사하기 그지없는 바로 그런 일이 될 것입니다.


저는 아름다운재단을 만든 변호사가 아름다운 피부를 만든 변호사를 이기기를 원합니다.


저는 역사문제연구소에 거액의 재산을 기부했던 시민운동가가, 자위대 창설 50주연 행사에 참석했던 기호1번 한나라당 나경원후보를 이기는 것을 정말로 보고싶습니다.


존경하는 시민여러분. 국민의 돈을 빼서 대통령의 집을 짓는, 이 후안무치한 권력의 비루함을 심판하는 것을 보고싶습니다.


퇴임한 전직 대통령을 죽음으로 몰아넣고, 그것도 모자라서 전 정권의 국무총리를 없는 죄를 만들어서 감옥으로 끌고가려 했던 이 무도한 권력이 심판 받는 것을 보고싶습니다.


극소수의 땅부자와 대형 토건회사 재벌을 위해서 세금을 깎아주고, 그렇게해서 국가를 빚더미에 올려놓고 서민들을 못살게 구는 이 사악한 권력을 부숴버리는 것을 보고싶습니다.


그렇게 해서 대한민국 국민은 이명박대통령이 마음대로 부려먹어도 되는 건설회사의 종업원이 아니라 대통령과 서울시민이 진심을 다해서 섬겨야 하는 대한민국의 주권자임을 입증해 보이고 싶습니다.


존경하는 서울시민 여러분 우리 함께 다시 시민이 시장이 되고 국민이 대통령이 되는 시대를 만듭시다.


가끔씩이라도, 아주 가끔씩이라도 현실의 정치에서 정의가 이길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합시다.


저 바람과 햇볕이 언제나 기득권자를 편드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해 보입시다.


이 일을 하고 싶었지만 작년 6월 2일 저는 역량이 부족해서 경기도에서 이 일을 해내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이번 서울 시장 선거에서도 국민참여당 우리의 이름으로 하고 싶었지만 할 수 있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박원순후보님. 나와주셔서 정말로 고맙습니다.


저희 국민참여당, 작은 힘이지만 끝까지 주변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투표장에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그리하여 10월 26일 이 시간대쯤 박원순 후보 당선 확실이라는 언론의 발표를 함께 즐기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딴지일보 http://www.ddanzi.com/news/37000.html)


가슴이 뛰었습니다. 눈물이 흘렀습니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이 현실이, 아무 도움도 될 수 없다는 무력감이, 아무리 애를 써도 바꿀 수 없다는 좌절감이 저를 짓누릅니다.

제발. 간절하게. 아주 간절하게.

아주 가끔씩이라도 정의가 승리하는 것을 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