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여기에는 말이야, 모든 사람의 규칙이라고 해봐야 황야밖에 없어. 

하지만 여기서도 제대로 살아가는 인간은 있지.

바로 라게리에서 몸을 망치는 놈, 구석구석 식기를 핥아 먹는 놈,

의무실을 들락거리는 놈, 그리고 뒷구멍으로 동료들을 밀고하는 놈이지."

이반 데니소비치 슈호프는 평범한 러시아 농민이지만, 

독일군의 포로로 있다가 탈주에 성공해 러시아로 가지만, 

스파이 활동을 했다는 죄목으로 지옥과도 같은 비일상적인 공간인 

라게리(수용소)에 갇혀서 3653일동안 계속되었다. 

(윤년이 끼어서 3일이라는 날짜가 더 붙었기 때문이다.) 

나는 730일이라는 짧은 시간이지만 이반 데니소비치 슈호프는  

3653일에 휴가도 없고 환경도 훨씬 열악하다. 

이유도 없고, 희망도 없고, 보람도 없는 삶을 살아간다. 

이런 삶 와중에도 맛 없는 스프 한 접시에 행복을 느낀다. 

삶 속에서 행복은 고통 속에서 피어나는 듯 하다. 

(작가는 라게리의 하루라는 지옥과도 같은 비일상적인 공간을 통해  

평범한 일상의 진실을 독자들에게 전하고 있다. 즉, 군생활이나  

민간생활이나 다를 바가 없다는 뜻이다.)

불평, 불만 보다는 기쁨과 보람을 찾는 삶을 살아야한다. 

군 생활 중에 가장 보람차고 즐겁게 읽은 책 같다.


"만약 우리들 속에서 우리를 괴롭히는 것을 없애버린다면 도대체 무엇이 남을까?"

                                           - '지옥' 中, 앙리 바르뷔스

 "행복은 찾아내는 것이다."

                 - '일기' 中, 쥘 르나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