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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를 배우는 전세계 인구 10억 명 이상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영어를 배우려는 이유는 세계화 시대의 경쟁력으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150년 전 근대화 시대의 경쟁력을 고민하던 유사한 상황이 일본에 벌어집니다.
경쟁력을 걱정하던 사람은 한국에서는 꽤나 유명한 일본의 총리 ‘이토 히로부미’입니다.
그는 영국 유학시절 ‘영어 못하는 노란 원숭이’라며 조롱을 받습니다.
유학에서 돌아와 총리자리에 오른 그는 근대화 교육의 핵심으로 전국 곳곳에
영어수업학교를 세우게 됩니다

그리고 보다 적극적인 영어 도입을 주장하는 ‘모리 아리노리’는
더 빨리 근대화를 이루기 위해 아예 일본어를 없애고 영어를 공용어로 삼는 것을 주장합니다.

그러나 이에 대한 반론을 펼친 ‘바바 다쓰이’는 반대의 이유로
상류계급과 하층계급 사이에 말이 전혀 통하지 않게 될 것을 우려했습니다.

영어에 대한 동경과 일본어에 대한 콤플렉스 속에서 일본이 선택하는 방법은 번역이었습니다.
정부기관 내에 번역국을 설치하고 서양 근대 기술문명의 모든 성과들을 빠짐없이 번역하여
국민들에게 보급하게 됩니다.

서구의 모든 기술 문명을 번역하여 보급하기 시작하고
영어 수준에 관계없이 누구나 근대적 지식에 접근이 가능하게 됩니다.
이후 근대화를 위한 서구의 기술 문명은 물론 순수학문 분야까지도 닥치는 대로 모조리
번역하게 되어 일본에는 번역 주의가 자리 잡게 됩니다.
한편 문법과 독해 위주였던 일본의 영어 교육은 의사소통이 어려운 벙어리 영어를 양산 실패로 돌아갑니다.

결국 오늘날 일본은 경제뿐만 아니라 순수학문에 이르기까지 경쟁력 있는 정보와 지식을 갖춘
영어 못하는 선진국이 됩니다.

우리가 일본에게서 배울 점은 성공과 실패 모두에 있습니다.
일제 강점기 치하 36년 동안 강제적으로 한국어를 쓰지 못했지만,
우리는 여전히 한국어를 잊지 못했습니다.

지식과 선진문명은 번역을 위주로, 영어 교육에서는 의사소통 위주의 수업을 한다면,
우리는 일본의 성공과 실패의 그 교훈을 긍정적인 발전의 동력으로 삼을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