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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하늘이나 땅을 사고팔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우리에게는 너무 이상하게 들린다. …… 나의 종족에게 이 지상의 모든 사물은 신성하다. 햇살에 빛나는 솔잎과 모래 가득한 해변, 어두운 숲 속의 안개, 풀밭, 윙윙거리며 날아다니는 곤충들. 이 모든 것이 내 종족의 기억과 경험 속에서는 신성하다. …… 우리가 아이들에게 가르치는 것처럼 당신들의 아이들을 가르쳐보지 않겠는가? 대지는 우리의 어머니라고. 대지가 겪는 재앙은 대지의 자식들도 피할 수 없다. 우리 모두를 엮어주는 피처럼 세상 모든 것은 연결되어 있다. 인간은 삶이라는 피륙을 짜는 존재가 아니라, 단지 그 피륙을 구성하는 한가닥의 실일 뿐이다. 인간이 피륙에 대해 하는 일은 곧 그 자신에게 하는 일이다. " 

 - 두와미시 인디언의 지도자 시애틀 Seattle 추장이 1854년 워싱턴의 지사에게 보낸 담화문

  지사는 미국의 대통령 프랭클린 피어스를 대신해 추장에게 영토를 팔라고 요구했습니다. 이에 대해 시애틀은 장황한 담화문을 대신했는데, 이것이 오늘날 환경 관련 저작에서 가장 널리 인용되는 글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거짓말처럼 이 담화는 허구입니다. 1971년 ABC TV의 드라마의 대본으로 쓰인 것을 대중들은 실제 인디언들의 자연보호 사상을 오해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 조상들은 환경을 보존하고 보전하며 우리를 위해 그 환경을 지켰을까요?  

정답은 '아니오' 입니다. 

 인간이 지구상에서 흔적을 남김과 동시에 수 많은 동식물이 멸종했거나 사라졌습니다. 이것은 인간의 이기심때문인데, 인간은 닥치는 데로 먹고, 생존을 위하여 다른 종의 멸종을 방관했습니다. 많은 환경론자나 방송매체는 이를 왜곡하여 마치 인디언이나, 인간의 조상들은 생태환경을 잘 지켰다는 듯이 믿게 하고 있는 것입니다. 

 '시애틀 추장의 이야기'를 통해 제가 사색한 내용은, 환경보존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인간의 본성에 대한 질문입니다. 사회학자, 철학자, 인문학자들은 이기적인 인간을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는가에 대한 질문을 끊임없이 제시했습니다. 사회주의, 공산주의, 무정부주의 등 수많은 해답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해답은 없었고 인간은 더 이기적이어서 중국의 마우쩌뚱, 러시아의 스탈린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많은 사람들을 사지로 몰아넣었습니다. 하지만 인간의 이기성에 관한 끊임없는 도전은 우리가 풀어야 할 과제이며, 극복해야 할 고지가 되었습니다. 

  저는 이기성에 관한 해답을 의사소통에서 찾고 있습니다. 소수에 대한 배려와 자신의 의견을 표현할 자유를 전제로 한, 민주주의라는 테두리 안에서의 자유를 통한 의사소통. 서로의 이해관계가 서로 뒤엉켜 대립하고 공감하고 타협하는 과정을 통해 인간의 본성인 이기심을 집단에 대한 이타적 행동으로 승화하는 것입니다. 

 이 이상적인 사회는 배달민족이 될 것이라는 희망을 저는 가지고 있습니다. 적극적인 표현을 중시하는 사회, 위기에 똘똘뭉쳐 전 세계를 놀라게 하는 사회, 빨리빨리를 외치며 시대를 앞서가는 사회, 이상을 추구하며 선진화된 법을 먼저 제정하는 사회, 적극적인 선행이 당연시되는 사회, 남과 북이라는 집단 이기성에 전 세계가 주목하는 사회, 전 세계에 한류열풍을 일으키며 앞서가는 문화를 추구하는 사회, 무엇보다, 인터넷이라는 대화의 장을 가장 잘 실현할 수 있는 사회, 저는 우리 배달민족이 인간의 이기성을 극복하는 가장 이상적인 사회이자 국가가 될 것임을 의심치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