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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찌도 행복한 교실> 박성숙(무터킨더) 지음. 21세기북스. 2012

tulipmania 2015. 8. 15. 03:09

 

http://book.daum.net/detail/book.do?bookid=BOK00010041956AL

 

현직 교사들과 예비 교사들, 학부모님들, 학생들 모두에게 한 번쯤은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박성숙(무터킨더) 씨는 독일에서 두 아이를 키우며 살고 있고, '독일 교육 이야기'라는 블로그에서 독일 교육 관련 글을 쓰고 있다.

 

핀란드가 PISA 테스트(국제학력평가프로그램)에서 1위를 하자 우리나라 교육제도의 대안이 핀란드인 것처럼 소개되었다. 핀란드는 학업적으로 성공한 모델임은 틀림없다. 우리나라에 비해 사교육 및 학생들의 스트레스가 상대적으로 적으면서 학업 성적은 우수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핀란드에서 청소년 자살 문제는 심각한 사안이다. 교육의 목적을 지덕체를 겸비한 자아실현이라고 봤을 때 교육적으로 성공적인 모델인가는 더 생각해 보아야 할 문제이다.

 

저자는 경쟁보다는 함께 어우러져야 행복할 수 있다는 진리, 수학 공식보다 논리적으로 사고하는 방법, 어려운 영어 단어보다 몇 개의 쉬운 단어로 대화하는 요령 등을 가르치는 독일 교육의 장점을 통해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 독일교육이라고 주장한다.

 

이 책은 독일 학교의 지향점, 학교에서 배우는 교육, 독일 학생들의 공부하는 방법, 독일의 학부모, 공동체 교육, 독일에서 보는 한국 교육을 나누어서 설명한다.

 

EBS 지식채널 '공부 못하는 나라'편은 이 책을 바탕으로 재구성되었다.

 

 

 

 

 

 

나만의 즐겨찾기

 

52쪽. 독일 학교는 우수한 아이들을 지원하는 데 목표가 있는 것이 아니라 평균에 못 미치는 아이들을 끌어올리는 데 더 주안점을 둔다고 했다. 잘 하는 아이들은 혼자서도 얼마든지 제대로 된 길을 찾을 수 있고 그리 시급한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하지만 중하위권 아이는 절대적으로 도움이 필요하며 학교가 그 아이들을 버린다면 사회에서 그들을 받아줄 곳은 어디에도 없다는 것이 선생님의 설명이었다.

 

62쪽. 교장을 독일 교사들에게 인기 없는 자리. (스테판 선생님) " 나에게는 교장이 될 기회가 수도 없이 있었습니다. 자리가 공석이면 누구나 응시할 수 있고 나는 항상 인사고과가 좋았기 때문에 전혀 문제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단 한 번도 교장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일이 없어 지원을 하지 않았습니다. 명예욕이 없는 사람에게 교장이라는 자리는 그리 매력적인 위치가 아닙니다. 나만 그런 것이 아니라 함께 일했던 동료 대부분이 같은 생각을 하고 있을 것입니다."

 

87쪽. 욕을 하는 것처럼 외치는 '외국인'이라는 말은 사상을 의심받을 정도로 독일에서는 금기시된다. (...) 수학, 물리 등 순수 자연과학을 제외한 대부분의 과목에서 히틀러가 등장하지 않는 경우는 드물다.

 

93쪽. 독일은 10학년을 '레알슐압슐루스'라고 하여 대학을 가지 않고 직업학교에 입학하는 아이에게는 졸업 학년이 된다. (...) 10학년이 되면 각종 기업에서 2주 동안 실습을 해야 한다. 정확한 실습 기간은 2주 동안이지만 프로필을 써서 준비하고 이력서를 내고 면담을 하는 등 여러 과정을 생각하면 한 학기 내내 이 일에 매달려야 한다. (...) 실습은 모든 직업에 해당된다. (...) 인기 있는 직종은 경쟁이 치열해서 프로필과 학교 성적이 당락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반면 비인기 직업은 쉽게 자리를 얻을 수 있다. 성인이 직장에 취직하는 절차와 조금도 다르지 않다.

 

101쪽. 독일은 지방선거의 경우 만 16세, 그러니까 우리나라 고등학교 2학년 정도의 나이인 김나지움 11학년이 되면 선거권이 주어진다. (...) 이 학교 11학년부터 13학년까지의 전교생은 수업을 빠지고 의무적으로 두 시간 동안 유세를 들어야 했다.

 

106쪽. (초등학교의 분쟁조정자) 첫째, 조정의 도입 부분에 이행할 내용. 둘째, 분쟁 당사자의 이야기를 구체적으로 듣는 연습. 셋째, 각장의 입장을 충분히 해명하게 한 후 스스로 문제의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과정에서 어떻게 지혜롭게 문제를 풀어갈지에 대한 학습. 넷째, 이 모든 과정을 기록으로 남긴다.

 

111쪽. (독일 경찰) "너희가 어떤 이유로든 경찰서에 가서 조사 받게 된다면 절대 함부로 잘못을 인정해서는 안 된다. 너희에게는 설사 사실이라 하더라도 끝까지 인정하지 않아도 될 권리가 있다. 범죄를 인정하는 단 한마디가 입에서 나오는 순간 경찰도 그 누구도 너를 처벌에서 자유롭게 해줄 수 없다. 이미 늦은 것이다." (...) 독일인들은 경찰을 죄를 지은 범인을 잡는 사람이라기보다는 봉사를 우선으로 하는 ㅈ기업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다.

 

139쪽. (독일 도서관) 어린이 코너에 예쁘게 꾸며진 공간은 방문 첫날부터 우리 아이를 신나게 했다. 색연필과 도화지, 책상, 장난감, 놀이 시설 등이 소박하지만 다양하게 갖추어져 있었고 알록달록한 덮개를 씌운 소파와 함께 카펫 위로 총천연색 방석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었다. (...) 도서관은 찾아오는 사람들만을 기다리지 않는다. 거리가 먼 곳은 버스가 일주일에 한 번씩 동네를 방문해서 이동도서관을 열기 때문에 시간에 쫓기는 날에는 굳이 시내로 나가지 않아도 책을 반납하고 빌리는 일을 어렵지 않게 해결할 수 있다.

 

149쪽. 독일 입시는 중요 과목일지라도 필기시험에서 제외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개인의 재량으로 선택 가능한 폭도 넓고 다양하다. 12학년부터 13학년, 2년 동안의 내신 성적이 입시에 반영되지만 그것도 아홉 과목뿐이고 선택의 폭도 넓다. 물론 수학, 영어, 독일어 정도는 반드시 내신 과목에 포함되는데 점수 비중이 가장 높은 필기시험은 언어영역, 자연과학, 사회 분야를 포함해서 네 과목만 선택하면 된다. 만익 수학을 못한다면 수학, 물리, 화학, 생물 중 하나를 택할 수 있고 언어 영역에서도 독일어, 영어, 불어 등 제2외국어를 포함한 다양한 언어 중에 하나만 공부하면 된다.

 

201쪽. 왕따는 있다. 어른 사회에서도 삐뚤어지고 이기적인 사람은 따돌림을 당하는 것처럼 아이들도 마찬가지다.

 

204쪽. 독일 사회가 한국과 가장 다른 부분은 교육과 민족주의다. 우리와는 달라도 너무 달라 처음에는 이 나라 사람들은 자기 나라를 싫어하는 게 아닐까 의심했다. 축구 시합이 있는 날 외에는 독일 국기가 길에 돌아다니는 것을 본 일이 없고 올리픽에서 금메달이라도 따면 모를까 '나치오날힘네'라고 하는 독일 국가도 들은 일이 거의 없다. 아이들 학교에서도 국가를 가르치지 않는다.

 

208쪽. 독일에서 교장은 학교에서 가장 바쁜 사람이다. 다른 교사들과 마찬가지로 담당 과목 정규수업은 물론이고 교사들이 결강이라도 하면 보강수업에 들어가고 나머지 시간에는 학교 행정도 책임진다. (...) 교사들은 골치 아픈 일을 모두 교장선생님에게 떠밀어 버린다. 예를 들어 어떤 아이가 교사에게 대든다거나 말썽을 피우면 무조건 교장선생님에게 보낸다. (...) 독일 사회의 '라이터'라고 하는 책임자의 의미는 선임자로서의 권한을 지니는 동시에, 자기 아래 있는 모든 직원들의 일을 대신 해낼 수 있어야 하고 뒤치다꺼리까지 맡아야 한다.

 

243쪽. 마이스터는 직업교육에서는 박사 학위와 같은 과정이라고 할 정도로 사회적인 위치도 보장되고 되기까지도 쉽지 않다. (...) '게젤레'는 10학년 정규교육을 마치고 3년 동안 직업교육을 받아야 한다. 3년 동안의 교육은 학교중심이 아니라 정식으로 직장에 취직을 해서 이루어지는 교육을 말한다. (...) 마이스터에게만 실습생을 가르칠 자격이 주어진다. 봉급은 교통비 정도가 전부다. (...) 일반적으로 13개 분야에서 은행원, 공무원, 판매원, 제과제빵사, 안경사, 유치원 교사, 원예사, 간호사 등 350여 종의 직업에 종사하는 전문가가 모두 이 직업학교를 졸업한 사람들이다. 마이스터는 게젤레가 된 후 3년의 실무 경력을 더 쌓아야 시작할 수 있다. (...) 마이스터가 되면 스스로 공장을 설립하거나 실습생을 가르칠 수 있고 직업학교 교사로도 일할 수 있다.

 

248쪽. 교사는 체벌이 금지되어 있을 뿐 학생을 가르치고 평가하는 부분에서는 확실한 권한을 인정받는다. (...) 선생님의 자율권으로 행사할 수 있는 점수는 전체의 50퍼센트에 이른다. (...) 부교재 선택도, 교외활동 여부도 선생님의 자유의사에 맡겨진다.

 

255쪽. 독일은 영어를 배우기 시작하면서부터 알고 있는 단어 양에 맞추어 텍스트를 스는 연습을 한다.

 

282쪽. 독일 체육 기금은 엘리트 스포츠보다 생활체육을 후원하는 쪽으로 더 많이 쓰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