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개를 키우면 안 된다> 강형욱 지음. 동아일보사. 2014
http://book.daum.net/detail/book.do?bookid=KOR9791185711072
세상을 바꾸는 시간(세바시) 15분을 통해 강형욱 씨를 알게 되었다. 그리고는 EBS 스페셜 프로젝트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를 찾아봤다. 나는 강아지를 키우는데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인터넷을 뒤져도 강아지를 주인에게 맞추는 방법을 가르쳐줄뿐 강아지를 이해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설명해 주지 않았다. 강형욱 씨의 세바시는 나에게는 즐거운 만남이었다.
이 책의 서두는 생명을 다루는 일이 얼마나 귀하고 소중한 일인지를 일깨워주는데서 시작한다. 제목이 지나치게 공격적인 것도 우리나라 반려견 문화가 생명의 무게에 대해서 무지하기 때문일 것이다. 본론에서는 본격적으로 반려견을 이해하는 방법을 설명한다. 반려견을 입양하는 방법, 반려견의 특성과 좋아하는 것, 배변교육, 산책 등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끝으로 반려견을 입양한 이들에게 조언을 더한다. 반려견을 입양하는 것은 반려견을 단순히 사람에게 적응시키는 것이 아니라 동시에 반려견에게 적응해야 하는 것임을 다시 한 번 설명한다.
이 책을 읽고 나는 한가지 규칙이 생겼다. 그것은 아무리 바쁘고 힘들어도 하루에 5분 이상 강아지와 산책하는 것이다. 아직도 강아지와의 갈등(?)은 지속되고 있지만 이 책을 읽기 전보다는 훨씬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 강아지와 나 모두가.
나만의 즐겨찾기
24쪽. 친구이고 가족이라면, 강아지를 혼자 울타리 안에 가둬놓고 재우지는 않을 것입니다. 목에 줄을 매어 평생을 묶어놓지도 않을 것입니다. 짖는다고 다른 곳으로 보내지도 않을 것입니다. (...) 강아지한테 특별히 더 좋은 곳은 없습니다. 자신이 사랑하는 가족이 있는 곳이 그들에게는 지상에서 가장 좋은 곳입니다.
27쪽. 노벨상을 수상한 오스트리아의 동물학자 로렌츠(Konrad Zacharias Lorenz, 1903~1989) 탄생 80주년을 기념하는 심포지엄에서 평생을 함께하는 동물이라는 뜻으로 반려동물이라는 이름을 붙이게 되었다고 합니다.
48쪽. 반려견등록제를 실시한다고 하는데, 유기견을 방지하기 위한 방법이라는데 제 생각에는 순서가 잘못된 것 같아 보입니다. 보다 근본적인 방법은 팻 팩토리를 없애는 것입니다.
67쪽. 브리더(breeder, 전문적으로 동물 등을 교배하고 분양하는 사람) (좋은 반려견 찾기) 첫째, 부모견이 건강해야 하고, 그 상태를 증명할 수 있어야 한다. 둘째, 부모견은 주인과 가까운 유대관계를 맺고 있어야 하며, 적절한 사회화가 되어 있어야 한다. 셋째, 부모견의 성품을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 넷째, 번식을 목적으로 키워진 어미견이 아니어야 한다. 다섯째, 어미견과 새끼는 청결한 공간에서 생활해야 하며, 강아지의 발달과정을 존중한 훈육이 이뤄졌어야 한다. (...) 특히 생후 2개월 미만의 강아지는 입양할 때 심사숙고해야 합니다.
75쪽. 건강한 강아지를 입양하려면? 1) 유치가 충분히 나와 있는지 확인한다. 2) 마트나 애견숍 강아지 입양은 지양할 것. 3) 예쁜 강아지가 아니라, 건강한 강아지를 입양할 것.
117쪽. 강아지가 코를 많이 사용할 수 있게 도와주세요. 노즈워크는 모든 반려견에게 무리 없이 할 수 있는 최고의 놀이이며 회복 프로그램입니다.
122쪽. 처음 입양을 하고 일주일 정도는 입양 전과 똑같이 밥을 주는 것이 좋습니다. (...) 입양 후 일주일이 지나고 나면 저는 자율급식을 권장합니다.
129쪽. 우리가 식탁이나 식사 중에 달려드는 강아지에게 가르쳐야 할 것은 "안돼!"가 아니라, 이 식사가 끝나면 너도 음식을 같이 먹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밥을 다 먹고 기다려준 강아지에게 보상을 해주십시오.
135쪽. 반려견이 대소변을 보는 행위는 감정 표현 행위입니다. 지금 여러분의 반려견이 대소변을 잘 못 가린다면 그 강아지의 마음 상태가 어떤지 먼저 살피는 것이 중요합니다. 실제적인 교육은 그다음입니다.
136쪽. 반려견이 생후 3~15주 되었을 때가 배변교육을 하기 가장 좋은 시기입니다. (...) 첫째 (좋은 환경에서 자란 강아지의 경우는) 어미로부터 잠자리와 화장실을 구분하는 법을 배우고, 형제들과 어울리며 화장실도 같이 가면서 유아기를 보낼 수 있는 곳을 말합니다. (...) 둘째 (불행한 환경에서 자란 강아지의 경우는) 올바른 배변활동을 할 수 있도록, 냄새를 맡고 배설 충동과 연결시키는 경험을 먼저 할 수 있도록 알려줘야 합니다.
161쪽. 1) 줄을 3m 짜리로 바꾼다. 2) 줄을 잡고 가만히 서 있는다. 3) 줄이 느슨하다면 천천히 이동한다. 이때 목적지는 따로 정하지 않는다. 4) 반려견이 곁으로 오거나 가까워진다면 가지고 있던 간식을 슬쩍 준다. 이때 만지지는 않는다. 5) 반려견이 다시 줄을 당기면, 그냥 제자리에 선다.
229쪽. 커밍시그널(Calming signal). 자신의 발을 심하게 핥거나, 몸을 물어뜯는 행동을 하거나, 가만히 있다가 뒤를 돌아보는 것같이 행동하며, 항문과 생식기의 냄새를 확인하는 등의 행동을 한다면 유심히 관찰해야 합니다. 이런 행동은 스스로 강한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나 압박을 받는 환경 속에서 생활하게 될 때 자주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235쪽. 강아지들은 기분 좋을 때에만 꼬리를 흔드는 것이 아닙니다. (...) 꼬리의 위치, 움직임, 흔드는 간격, 긴장 정도, 제일 중요한 다른 몸짓과의 관련성 등을 자세히 살펴야 합니다.
244쪽. 반려견의 공격성은 우리가 그들의 행동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은 결과입니다. (...) 지금 당신의 반려견이 당신과 가족을 향해 이빨을 보이고 있다면, 무섭고, 힘들다고 하는 비명입니다. 부디 스스로 해결하려 하지 말고, 전문가와 상담하기를 바랍니다.
253쪽. 반려견의 공격성을 누그러뜨리고 싶다면. 1단계: 강아지를 만나면 등을 돌립니다. 이때 소리를 내지 않습니다. 2단계: 강아지의 정면이 아닌 다른 곳을 보고 딴청을 피웁니다. 하품을 하거나 눈을 천천히 감는 것이 좋습니다. 3단계: 천천히 자리에 앉고, 졸린 듯 눈을 깜빡입니다. 이때 강아지를 쳐다보거나 강아지가 반응했다고 해서 동요하지 말고 침착하게 행동합니다. 4단계: 무게중심이 흔들리지 않게 유지하려 노력합니다. 강아지에게 공격할 의사가 없다는 것을 표시하는 행동입니다. 가능한 한 천천히 움직입니다. 5단계: 모든 동작은 2초 이상 간격을 두고 합니다.
266쪽. 반려견이 분리되었을 때 하는 행동 1) 짖는 행동 2) 물건을 부수는 행동 3) 배변을 실수하는 행동 4) 숨는 행동 5) 발톱을 물어뜯거나 몸을 심하게 긁는 등의 자해 행동 6) 흐느끼는 행동 7) 대소변을 먹는 행동 8) 대소변을 몸에 묻히는 행동 9) 땅을 파는 행동 10) 공격적인 행동 11) 무기력한 행동
267쪽. 반려견의 본능 1) 걷고 싶어 하는 행동 2) 냄새 맡으려는 본능 3) 마킹하려는 본능 4) 친구를 사귀려는 본능 5) 실외에서 소변을 보고 싶어 하는 본능 6) 가족과 같이 있고 싶어 하는 본능
279쪽. 편안한 마음으로 현관에서 가볍게 인사한 후 잠깐 멈췄다고 출근하고, 퇴근할 때에도 반가운 마음으로 잠깐 멈췄다가 천천히 들어와주세요. 반려견은 그런 보호자의 모습에 어딘가 편안함을 느낄 것입니다.
290쪽. 보듬 5.10.7 법칙 따라 하기. 1) 반려견과 순간적으로 떨어지는 시간을 5초 정도로 한다. 2) 방을 옮겨 다니면서 떨어짐과 만남을 반복한다. 방문을 열고 들어가기 전 약 2~3분 대기했다가 5초 뒤, 다시 문을 열고 나와 다시 약 2~3분 그대로 서서 강아지를 바라봅니다. 단 이때 강아지를 만지지도 말고, 말을 걸지도 않는 것이 좋습니다. 3) 이렇게 하루 10번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