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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6일 재보궐선거 분석 (박원순 서울시장)

tulipmania 2011. 10. 27. 21:32

 

                                                     ⓒ 한겨레

10월 26일 전국적으로 광역단체장, 기초단체장, 광역의원, 기초의원 재보궐 선거가 있었습니다. (광역단체장서울특별시장, 인천광역시장 등 광역시장, 도지사를 말하고, 기초단체장은 수원시장 등 시장, 구로구청장 등 구청장, 군수를 말하고, 광역의원서울시의회 의원, 인천시 등 광역시 의회 의원, 도의회 의원을 말하고, 기초의원구의회, 시의회, 군의회 의원 을 말합니다)

이 선거에서 가장 핵심이었던 서울시장 선거에서는 무소속 박원순 후보가 당선되었습니다. 한나라당은 11개 기초단체장에서만 8곳에서 승리해 야권(민주당 2곳 ·무소속 1곳)에 앞섰지만, 11개 광역의원 중 4석만 건져 야권(민주당 4곳·무소속 3곳)에 압도당했습니다. 19개 기초의원 중에서도 한나라당은 6석을 얻는 데 그쳐 민주당(7석), 무소속(4석), 자유선진당·민주노동당(각 1석) 등 범야권보다 훨씬 뒤졌습니다.
(아시아경제)

이를 두고 홍준표 대표는 기초단체장에서 많이 이겼기 때문에 '진 것도, 이긴 것도 아니다' 라는 발언을 했습니다. 광역의원, 기초의원은 의석을 많이 빼앗겼는데도 말입니다. 홍준표 대표의 정치적 계산이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이 글에서는 서울시장 선거를 중심으로 이번 10.26 재보궐 선거 분석과 앞으로의 정치판도를 살펴보겠습니다.


10월 26일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 분석

 


이번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에서 박원순 후보는 나경원 후보에 7% 이상 차이나는 득표로 승리를 거뒀습니다. 이는 1년 전 박빙이었던 서울시장 선거를 박원순 후보와 야권연대가 대승으로 이끈 것입니다. 이 대승의 숨겨진 주역은 세대투표, 정권심판, 계급투표 그리고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이 4가지 단어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SNS(Social Network Service)

SNS는 24시간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스마트폰 세대를 위한 트위터, 페이스북, 싸이월드 등의 서비스를 말합니다. 이 SNS를 통해 더 많은 정보, 다양한 소통, 정확한 정보를 집단지성을 통해 얻을 수 있습니다. 연일 화제가 되고 있는 '나는 꼼수다' 역시 스마트폰과 SNS의 장점을 적절히 결합한 매체라고 볼 수 있습니다. SNS와 SNS를 활용한 방송매체는 정치 지도를 새롭게 그리는 대표적인 수단이 되었습니다.

 


트윗의 증가와 지난 4.27 재보궐 선거와는 극명하게 대비되는 SNS 활동들을 보실 수 있습니다. 계속해서 영향력을 확대해가는 SNS는 향후 선거에서도 막강한 영향력을 끼칠 것입니다. 

대중적인 인기를 거두고 있는 '나는 꼼수다' 역시 이 SNS 환경에서 가장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습니다. 앞으로의 선거는 지면으로 볼 수 있는 신문과 방송 뿐만 아니라 SNS와 SNS를 활용한 방송매체가 영향력을 확대되고, 주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SNS를 통해 본 이번 선거는 '박원순 후보가 나경원 후보에 비해 도덕적이고 투표할 가치가 있다'라는 정보가 논박을 통해 입증된 것입니다. SNS는 보다 정확하고 다양한 정보의 소통을 제공함으로써 더욱더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사고를 가능하게 했으며, 세대투표 · 계급투표 · 정권심판에 이르기까지 SNS는 가장 결정적인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세대투표

 


이번 선거에서처럼 극명하게 세대투표가 진행된 선거는 없었습니다. 이는 SNS의 활용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20대-40까지 아우르는 야권 대 50대 이상의 여권의 구도가 형성된 것은 정보의 접근 차이 때문입니다.

50대 이상은 획일적인 지면이나 방송을 통해 정보를 접하는 반면, 20대-40대는 SNS를 활용한 보다 복합적이고 다양한 정보를 접함으로써 보다 합리적인 결정을 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는 학력, 직업과도 연관이 있는데, 학력이 높고 전문직에 종사할 수록 야권에 투표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는 학력이 높고 전문직에 종사할 수록 SNS를 통한 정보 활용 빈도가 커진 것이며, 다양한 정보를 활용했다는 것을 반증합니다. 이에 비추어 유권자는 SNS를 활용한 다양한 정보를 바탕으로 소통과 논쟁을 통해 합리적인 결정을 가능케 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계급투표

 


이번 선거의 또다른 특징은 계급투표였습니다. 송파구, 강남구, 서초구는 우리나라의 부자들이 거주하는 곳으로 나경원 후보가 이긴 반면, 나경원 후보의 재개발 공약을 받은 용산구를 제외한 비강남권은 박원순 후보가 승리를 거뒀습니다. 이는 강남 대 비강남의 계급투표를 유권자들이 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또한 나경원 후보의 지역구였던 중구에서조차 박원순 후보가 승리함으로써 우리나라의 소득불평등과 계급에 대한 의식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 또한 SNS를 통한 정보제공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정권심판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문제를 비롯한 측근 비리에도 불구하고 이명박 대통령의 '도덕적으로 완벽한 정권' 발언을 한 도덕불감증 MB정부도 이 선거에 크게 한 몫을 했습니다. 이번 투표에서 내년 총선과 대선을 위해 박원순 후보를 찍었다는 유권자가 상당 수 있었습니다. 이는 MB정권 심판론이 유권자들에게 어필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앞으로의 정치판도

 
박원순 서울시장은 27일 '제3정당' 참여 가능성에 대해 "한 번도 말한 적도, 생각해 본적도 없다"며 "민주당과의 경선 과정 등을 거치면서 기존의 민주주의를 지켜온 민주당을 중심으로 통합·연대해 새로운 시대를 열어야 한다"고 밝혔다.(중략)


박 시장은 "민주당이 내년 총·대선을 앞두고 국민들이 바라는 통합·변화·연대라는 가치를 받아들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나도 기꺼이 그 과정에 함께 할 것이라는 입장은 변함없다"고 말했다.

(머니투데이)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광역의원, 기초의원 선거의 승리로 야권은 연대와 통합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10.26 재보궐 선거는 반한나라당을 기점으로 야권의 힘을 보여줬고 연대하고 통합하면 승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하기에 충분했습니다.

반면 한나라당은 선거여왕 '박근혜 신화'가 깨졌기에 충격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본격적으로 나경원 후보 지지를 벌였지만 결과는 참패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홍준표 대표의 자기반성 없는 발언과 함께 여권에 대한 국민의 반감이 더 거세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선거에서 보듯 SNS의 영향력은 점점 커질 것입니다. 보다 나은 정책 선거와 도덕성이 뒷받침 되지 않으면, 유권자들은 표를 주지 않을 것입니다. SNS는 집단 지성을 통해 열린사회로 이행하는 가장 획기적인 기술이 되고 있습니다. 아직도 국민을 기만하는 네거티브 공세는 열린사회를 살아가는 국민들에게 더 이상 어필할 수 없습니다. 낡은 정치를 청산하고 새로운 정치를 만들 것을 시민들은 갈망하고 있습니다. 이런 국민들의 기대를 충족시킬 정당만이 살아남을 수 있을 것입니다.

10.26 지방선거를 통해 대한민국 정치가 보다 투명하고 더 발전되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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