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시즌스 호텔 서울 호캉스 후기(프리미어룸, 발레파킹, 키즈포올시즌스, 웰컴기프트, 더마켓키친, 키즈풀, 보칼리노)
호텔은 자본주의의 첨단이며 상업 서비스의 정점이다.
화려하고 찬란한 아이디어의 각축장이다.
공간과 라이프 스타일의 실험실이다.
동시에 현장에서 땀 흘리는 수많은 노동자들의 성취이기도 하다.
- 한이경, <호텔에 관한 거의 모든 것> 중에서
호캉스
호캉스는 호텔에서 바캉스를 즐기는 신조어이자 우리나라식 표현입니다. 영미권에서는 스테이케이션(Stay + Vacation)이라고 합니다. 서구권에서는 이미 보편적인 휴가 방식입니다. 20세기 초반에도 존재했고 미국의 작가 윌리엄 시드니 포터(오 헨리)를 비롯해 당시 시대상을 그린 문학 작품에서도 상류층 인물들이 호텔에 가서 휴가를 즐기는 모습이 종종 등장합니다.
알쓸신잡3에 출현한 김영하 작가는 '집이라는 공간이 갖는 현실적, 정서적 한계 때문에 정말 휴가를 즐기려면 집 밖으로 나가야 하고, 그래서 편하게 호캉스를 가는 것이다.'라고 말하며 호캉스를 설명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호캉스가 대중화된 것은 코로나19 이후로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이 컸습니다. 2005년에 최초로 호캉스라는 신조어가 언론에 언급되어 있지만 2013년이 되어서야 유행이 시작되었습니다.
역사를 되짚어보면 호텔의 시작은 잠자는 곳, 휴식을 취하던 곳이었습니다. 새로운 공간을 경험하고 다양한 서비스를 즐기는 곳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현재 호텔은 다른 역할로 기능하고 있습니다. 호텔을 찾는 많은 이들이 휴식이 아닌 치유의 시간을 원합니다. 이전에 없던 경험을 추구합니다. 이런 고객들의 요구에 호텔의 변화는 가열차게 현재진행형입니다.
포시즌스 호텔 서울의 포티코쉐어(Porte Cochere)
글로벌 호텔의 규모가 클수록 정문에 각별히 신경을 쓰기 마련입니다. 호텔 정문의 정확한 용어는 포티코쉐어(Porte Cochere)입니다. 건물 진입 전 마차가 통과할 수 있을 정도의 지붕을 갖춘 공간을 뜻하는 프랑스어에서 온 말입니다. 루이 14, 15세 시절 궁전 등에서 흔히 볼 수 있던 것으로 호텔에서 그 기능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마차는 아니지만 자동차에서 내린 손님들이 비나 눈을 맞지 않고 정문을 통과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 설계합니다.
글로벌 호텔 그룹은 상위 브랜드에 최소한 2~3차선을 포티코쉐어로 확보할 것을 요구합니다. 서울에서 이런 포티코쉐어를 갖춘 곳은 명동 롯데호텔, 반포 JW 메리어트, 명동 웨스틴 조선, 광장동 그랜드 워커힐, 비스타 워커힐, 조선팰리스 등을 꼽을 수 있습니다.
땅값이 비싼 도심의 호텔에서 2~3차선의 공간을 할애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포시즌스 호텔 서울은 2~3차선의 공간만큼의 큰 공간은 아니지만 차량이 진입하면 비나 눈을 맞지 않고 호텔에 진입할 수 있도록 건축물을 설계하였습니다.
벨맨이야말로 호텔의 첫인상을 좌우하는 중요한 존재입니다.
- 포스즌 호텔 창립자 이사도어 샤프
포시즌 호텔의 창립자 이사도어 샤프는 벨맨이 호텔의 첫인상을 좌우하는 중요한 존재라고 말했습니다. 그의 철학대로 포시즌스는 도어맨과 벨맨의 첫인상부터 남달랐습니다. 발레파킹을 담당해주었던 도어맨은 아이가 있어 차에서 내리는 시간이 지체되는 사정을 알아채고는 오후 12시 다른 손님들의 체크아웃으로 바쁜 시간임에도 차분하게 응대하고 짐을 내리고 객실로 옮길 것인지를 물었습니다. 체크인을 하러 갈 때는 이름을 물어보고 체크인이 지연되지 않게 안내하고 제 이름을 불러주며 여행의 첫걸음을 분주하지 않게 이끌어주었습니다. 캐리어를 객실로 이동하여 옮겨주고 얼리 체크인으로 어메니티가 준비되지 못했다며 어메니티가 준비되는 시간을 알려주었습니다. 도어맨과 벨맨의 친절함이 얼마나 호텔의 가치를 향상시키는지를 여실히 깨달았습니다.
이사도어 샤프의 호텔 철학처럼 포시즌스 호텔 서울의 직원들은 호텔에 오는 손님을 자기 집에 오는 손님처럼 맞이하였는데 이는 친절이라는 말로는 부족한 그들의 헌신이 투숙 후 일상 속에서도 서비스를 맴돌게 하는 소중한 경험이 되었습니다.
포시즌스 호텔 서울의 로비
글로벌 호텔 그룹 기준으로 천장 높이는 최소 4.7미터가 확보되어야 합니다. 호텔 로비에 들어서면 프론트 데스크의 모습을 살펴볼 것을 추천합니다. 프론트 데스크야말로 호텔 로비의 주인공입니다. 호텔에서 가장 큰 수익은 객실 판매를 통해 창출됩니다. 투숙객이야말로 호텔의 가장 중요한 고객입니다. 프론트 데스크와 그 주변 공간은 대부분 가장 높고, 크고, 화려하게 디자인합니다. 성인들의 평균 키 높이 이상의 미술품 설치, 눈에 띄는 장식, 화려한 조명 등으로 강렬한 존재감을 뽑냅니다. 호텔 로비 디자인은 중요한 곳은 가장 잘 보이게, 덜 중요한 곳은 덜 보이게 설계됩니다.
포시즌스 호텔 서울의 로비는 화려하고 아름답습니다. 무엇보다 직원의 친절함이 돋보입니다. 호텔별로 서비스는 비슷하지만 포시즌스의 직원들은 더 나아가 처음 온 고객을 위해 세세한 내용 하나하나까지도 설명을 해줍니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FHR(Fine Hotel & Resorts) 예약을 확인하고 혜택(가능 시 정오 체크인, 객실 업그레이드, 매일 조식 2인, 객실 내 무료 와이파이, 오후 4시 체크아웃, $100 식음료 크레딧)과 호텔 레스토랑과 부대시설 운영에 관한 사항(레스토랑 및 바, 포시즌스 클럽 서울, 익스프레스 체크아웃, 턴다운 서비스-오후6시부터 9시 30분 사이 재실 정비)도 설명해줍니다. 특히 턴다운 서비스는 저녁 6시쯤 오셔서 부족한 물과 포장된 쿠키를 주셨습니다. 이런 사소한 배려에 감동을 받습니다.
호텔 로비 라운지는 하루 종일 시간을 보내기에 최적의 장소일지도 모릅니다. 아부다비 6성급 에미리트 팰리스 호텔 로비 라운지는 금가루를 뿌린 커피로 유명한 데다 화려한 자태를 뽐내는 디저트 천국입니다. 뉴욕의 더 노마드 호텔의 더 라이브러리 라운지는 2층 높이 책꽂이가 들어선 낮은 조도의 도서관 분위기를 뽑냅니다. 호텔 라운지의 의자와 테이블은 비교적 낮은 편으로 편안함이 가장 고려 대상입니다. 레스토랑 의자와 테이블은 라운지보다는 높고, 바에서 사용하는 테이블은 가장 높습니다.
포시즌스 호텔 서울의 로비 라운지와 다른 호텔들과의 차별점은 손님에 대한 배려를 꼽을 수 있습니다. 반얀트리 서울이나 서울 신라 호텔, 콘래드 서울, 플라자 호텔 등에서는 발레파킹 출차 시 대기하면서 어중간하게 서서 기다리게 됩니다. 하지만 포시즌스는 로비 라운지에 앉아서 모니터 및 음성으로 제공되는 출차 차량 번호를 확인 후 호텔을 나설 수 있습니다. 이 작은 배려가 호텔을 나서는 순간까지도 이어집니다.
포시즌스 호텔 서울의 엘리베이터
호텔에 갈 때 엘리베이터 내부 디자인을 유심히 살피고는 합니다.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는 말이 어울립니다. 음식점에 가면 화장실의 위생 상태가 그 음식점의 위생 상태일 경우가 많습니다. 마찬가지로 호텔의 엘리베이터 내부 디자인은 그 호텔이 가지고 있는 디자인 철학을 보여줍니다. 고객 엘리베이터 기준은 어떤 상황에서도 45초 이상을 기다리지 않게 할 것, 용량은 1600킬로그램을 감당할 것, 내부 크기는 1.6*2미터, 높이는 2.9미터 정도입니다.
포시즌스 호텔 서울의 엘리베이터의 내부장식은 아름답습니다. 장애인 및 노약자를 위해 엘리베이터 밖에는 낮은 버튼이 엘리베이터 내부에는 낮은 위치에 측면 버튼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엘리베이터 내부에는 한국 전통의 문양을 패턴화하여 내부를 장식했습니다. 엘리베이터는 객실용 4대, 레스토랑과 부대시설을 위한 엘리베이터 4대가 있습니다. 객실용 엘리베이터와 부대시설 엘리베이터가 분리되어 있어 객실용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르면 바로 응답하고 빠르게 도착합니다. 세심한 배려가 놀랍습니다.
포시즌스 호텔 서울의 객실 로비와 복도
객실 로비 바닥을 보면 객실 층 전체에서 통행량이 가장 많은 곳이 바로 엘리베이터 앞입니다. 바닥재에 신경쓰지 않을 수 없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다녀가도 그 흔적을 최소화할 수 있어야 하고 시간이 흐른다고 해서 낡아 보여서도 안 됩니다. 내구성이 강한 대리석이나 타일을 많이 사용합니다. 최근에는 엔지니어링 우드인 LVT를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카펫을 선호한 시절도 있었지만 조금만 관리를 소홀히 해도 망가지기 쉬워 요즘에는 거의 사용하지 않습니다. 객실 로비에는 콘솔, 거울, 조명, 전화기가 세트처럼 갖춰져 있고는 합니다. 최근 호텔들의 객실 로비는 물건들을 가급적 두지 않는 추세입니다.
포시즌스 호텔 서울의 객실 로비는 카펫이 깔려있습니다. 최소한의 소음, 편안한 한 걸음을 위해 얼마나 많은 직원들의 노력이 있는지 깨닫게 되는 대목입니다. 객실 열쇠가 작동하지 않거나 열쇠를 잃어버렸을 경우 대처하기 위해 호텔 로비에는 인터폰을 설치하지만 포시즌스는 앱의 채팅을 통해 이를 해결합니다. 전화가 부담스러운 시절이 되기도 했고 채팅을 더 편리하게 느끼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추세이기도 한 점이 반영된 것 같습니다.
호텔 카펫은 무척 화려해 보이지만 카펫의 진정한 역할은 화려한 분위기도 아늑한 느낌도 아닙니다. 소음을 차단하는 것이야말로 카펫의 존재 이유입니다. 카펫의 내구성은 절대 조건입니다. 울 100퍼센트 고급 카펫보다는 울 80퍼센트에 나일론 20퍼센트 섞인 카펫을 주로 사용합니다. 색깔이 연하거나 패턴이 없는 건 가급적 깔지 않습니다. 규모가 큰 고급 호텔일수록 카펫까지도 기성 제품이 아닌 호텔 전체 디자인 방향에 맞춰 따로 주문합니다.
포시즌스 호텔 서울의 객실(전실, 욕실, 침실)
포시즌스 호텔 서울 예약 시 웰컴 멘트 서비스가 있다고 해서 신청했는데 조촐하지만 귀여운 환영 인사가 적혀있었습니다. 아이에게는 즐거운 경험이었을 것 같습니다. 타르트와 마카롱 간식을 웰컴 푸드로 받았습니다. 체크인 시 빨간색 목도리를 한 작은 불독 강아지 인형을 받았습니다. 토끼, 고양이 등 귀여운 동물을 좋아하는 아이는 아쉽게도 좋아하지는 않았습니다.
누군가 벨을 누르면 문에 설치해 둔 핍홀을 통해 확인합니다. 호텔 객실 문은 도어 록, 도어 록에 붙은 수동 잠금 장치, 체인록이 설치됩니다. 문을 열고 닫을 때 천천히, 그러나 끝까지 닫아주는 도어 클로저가 달립니다. 포시즌스 호텔 서울 도어에는 우리가 아는 경첩 위에 달린 흔한 도어 클로저가 보이지 않습니다. 도어 내부 상단에 홈을 파서 설치하는 히든 도어 클로저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글로벌 호텔 그룹의 경우 대개 문 두께는 최소 45밀리미터, 최소 50~55STC(sound transmission coefficiency)를 요구합니다.
호텔 규모나 등급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대개 일반 객실 옷장은 1미터 길이에 70센티미터 깊이로 구성합니다. 코트나 원피스, 바지 등의 긴 옷, 셔츠 등의 짧은 옷을 걸어둘 수 있는 공간부터 다리미와 다리미판, 추가 침구류 공간, 실내화 또는 신발 공간, 귀중품 보관 금고까지 효율적으로 구획되어 있습니다. 옷장 주변에는 트렁크를 올려 놓는 곳부터 전기 포트와 콘센트, 커피를 비롯한 몇 가지 티백, 잔 등을 갖춘 미니바, 냉장고는 물론 전신 거울까지 배치되어 있습니다.
욕실의 물을 쓰는 구획에서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배수입니다. 샤워실에는 약 75밀리미터 배관 1개 또는 50밀리미터 배관 2개를 설치합니다. 물 사용량이 많은 곳 특히 고객의 눈에 잘 보이지 않는 곳에 교묘히 배수구를 숨겨 놓습니다. 욕실에는 천장에 연결된 중앙 배기관이 24시간 작동합니다. 욕실 내부 공간은 바깥보다 음압을 유지함으로써 욕실의 공기가 객실로 흘러가는 것을 막습니다. 동시에 객실은 양압을 유지합니다. 욕조 또는 샤워 영역은 호텔 욕실에서 공을 많이 들이는 곳입니다. 욕조는 그랩바와 수도꼭지, 고정형 샤워기가 필수입니다. 욕조에서 물이 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한쪽은 고정 유리벽을 두고 나머지 부분에 여닫이 문을 설치해서 사용합니다.
샤워 벤치는 벽 안쪽으로 발을 살짝 걸칠 수 있도록 해둔 것으로 다리 면도를 하거나 호텔에서 제공하는 것 외에 각자 필요한 용품을 올려두고 사용합니다. 고객들에게 기분 좋은 샤워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수압은 275~550킬로파스칼, 온수는 최고 45도 정도를 일정하게 유지해야 합니다. 옷걸이 후크는 가운용 하나, 고객용 하나 2개는 있어야 사용하기 편리합니다. 호텔 수건은 650~700GSM을 사용하고 단독 울세탁으로 관리합니다.
포시즌스 호텔 서울의 욕조는 칼데웨이 욕조에 한스그로헤 수전을 사용합니다. 욕조 주변에 유리 파티션을 두지 않고 아일랜드 형식을 취했으며 물이 튀지 않는 수전을 활용하여 개방감을 높였습니다. 욕조 뒷편으로는 미닫이 문을 설치하여 침실과 욕실을 자유롭게 분리하거나 결합할 수 있습니다.
포시즌 호텔 그룹의 객실에 비치한 매트리스는 잠잘 때 허리가 편안한 것은 물론이고 몸에서 발생하는 열을 통해 잠에서 깨는 것을 방지하는 오버히팅 기능이 있습니다. 호텔업계에서는 덴마크 덕시아나 매트리스를 최고로 꼽습니다. 덕시아나가 아니라면 시몬스의 뷰티레스트, 씰리의 헤리티지 컬렉션 등이 가장 친숙한 매트리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헤드보드는 보통 객실 바닥에서 150센티미터 정도 높이가 사용하기 편리합니다. 호텔 침구는 대부분 면 소재인데 주로 300~600면수를 사용합니다.
호텔 객실 커튼은 보통 이중으로 설치합니다. 비교적 얇은 커튼은 쉬어라고 하고 다른 하나는 암막 커튼입니다. 객실 안 러그는 고급스러운 분위기, 맨발에 닿는 촉감이 가장 중요합니다. 울을 비롯한 천연 소재를 주로 사용합니다. 포시즌스 호텔 서울의 커튼은 시그니처 통창 윗면에 쉬어와 암막 이중 블라인드 형식으로 버튼을 통해 조작할 수 있는 자동 커튼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침대 옆에는 콘센트 2개, USB 충전기 2개가 기본입니다.
포시즌스 호텔 서울의 키즈 포 올 시즌스
포시즌스 호텔 서울의 영어 쿠키 클래스를 사전에 신청했습니다. 10층 키즈라운지로 이동하여 친절한 원어민 선생님과 쿠키도 만들고 그림에 색칠도 했습니다. 키즈 라운지에 설치된 장난감들도 가지고 놀고요. 아이들과 함께 하는 가정이면 호캉스만큼 편한 여행이 없습니다.
포시즌스 호텔 서울의 조식(더 마켓 키친)
서울에서 가볼 만한 호텔 뷔페 레스토랑은 JW메리어트의 플레이버즈, 신라호텔의 더 파크뷰, 롯데호텔의 라세느가 유명합니다. 호텔업계에서는 올데이 다이닝이라고 부릅니다. 뷔페 레스토랑은 호텔 식음료 업장 중 매출이 가장 높습니다. 일반적인 레스토랑은 전체 면적에서 약 60퍼센트를 고객공간으로 배치합니다. 하지만 호텔은 면적이 아닌 객실 수에 따라 좌석 수를 추산합니다. 200객실 규모라면 약 45~60퍼센트 내외인 90~120개 좌석을 계획합니다. 뷔페 레스토랑 좌석은 보통 1인당 약 2.6제곱미터를 적용합니다.
호텔 뷔페 레스토랑은 세계 각 여행지별로 다양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중국 호텔의 땅콩, 말린 양파, 매운 소스를 얹은 죽, 인도 호텔의 다양한 커리와 난, 태국 호텔의 파파야 샐러드, 피시 소스를 곁들여 먹는 맑은 죽과 람부탄, 일본 호텔의 단정한 한 상 차림, 싱가폴 락사 또는 어묵 수프 등은 호텔 뷔페의 즐거움입니다.
포시즌스 호텔 서울의 조식은 지하 1층으로 내려가면 더 마켓 키친에서 즐길 수 있습니다. 즉석에서 셰프들이 만들어주는 아침 요리가 3가지나 있어서 놀랐습니다. 유명한 호텔 조식의 경우 사람이 너무 많아서 제대로 식사하기 어려웠던 경험이 더러 있습니다. 그래서 규모는 작지만 반얀트리 호텔 서울의 조식 뷔페가 좋았던 경험이 있습니다. 포시즌스 호텔 서울의 조식은 메뉴가 다양하고 공간 자체도 넓지만 사람이 붐비지는 않게 설계해서 좋은 경험으로 기억합니다. 무엇보다 친절한 직원의 설명과 배려가 기분 좋은 아침 식사를 즐기게 해줍니다.
포시즌스 호텔 서울은 역사를 중요시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더 마켓 키친 바닥을 보면 유리로 되어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옛 성벽을 보존하고 그 위를 유리 바닥으로 만들어 역사 유적도 보존하고 고객들에게 색다른 경험도 제공합니다.이러한 관점은 매우 바람직해 보입니다.
포시즌스 호텔 서울의 수영장
포시즌스 호텔 서울 수영장은 9층 리셉션에서 손목팔찌 키를 받고 수영장으로 이동합니다. 리셉션 직원들도 매우 친절하여서 사물함을 여는 방법부터 세세하게 설명해 주었습니다. 아멕스 FHR 혜택으로 오후 4시 체크아웃을 활용하여 10시가 조금 넘은 시간에 한적하게 아이랑 수영장에서 물놀이를 했습니다. 수위가 낮은 키즈풀도 있고 마사지 풀도 있어서 즐겁게 가족 단위로 즐겼습니다. 성인을 위한 수영 레인 3개 정도가 있습니다. 수영장 의류수거함이 인상 깊었는데 가죽으로 감싸진 의류수거함... 이런 것까지 고려하다니 정말 대단합니다.
포시즌스 호텔 서울 보칼리노(이탈리안)
포시즌스 호텔 서울 보칼리노는 이탈리안 미쉐린 가이드라 불리는 감베로 로쏘 2023 탑 이탈리안 레스토랑으로 선정되었습니다. 감베로 로쏘는 1986년 창간된 이탈리아의 권위있는 미식 및 와인 잡지인데 붉은 새우라는 뜻입니다.
프론트데스크에 문의해서 예약을 했습니다. 다른 호텔의 경우 호텔 레스토랑은 개별 레스토랑으로 직접 연락을 하고 예약을 해야하는데 포시즌스 호텔 서울은 프론트데스크에서 통합하여 예약을 받습니다. 고객 입장에서는 편리합니다.
예약을 하고 방문을 했더니 코너측 좋은 자리로 배정되었습니다. 하지만 아이가 어려 창밖을 보고 싶어해서 서버에게 테이블이 좁지만 창밖이 더 잘 보이는 옆자리로 이동하고 싶다고 말씀드렸더니 통창 바로 앞 좋은 자리가 비어있다고 바로 배정해 주었습니다. 번거로운 요청임에도 친절히 응대해 주었습니다. 아이가 있으면 참 죄송할 일들이 많아집니다. 내색하지 않고 긍정적으로 응대해준 서버에게 감사드립니다.
런치 코스를 먹었는데 안티파스티 뷔페 및 메인 1가지, 후식 1가지 코스로 진행됩니다. 저희는 메인으로 이 주의 파스타 요리와 닭가슴살 구이, 후식으로 이 주의 디저트 중 하나인 아포가또를 주문하여 먹었습니다. 보칼리노의 서버는 직원이 아니라 호스트인 것 처럼 음식에 대해 이것저것 설명도 해주고 부족한 것은 없는지 필요한 것은 없는지 후식 무료 커피를 마시겠는지 등 정말 세심하게 챙겨주었습니다. 친절한 서버 덕분에 호스트에게 대접 받는듯한 즐거운 식사가 되었습니다.
포시즌스 호텔 서울 후기를 마치며
호텔에 오는 손님을 자기 집에 오는 손님처럼 맞이하자
- 포시즌스 호텔 창립자 이사도르 샤프
직원들의 만족도가 가장 높은 호텔은 어디일까요? 이는 다시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호텔은 어디인가라는 질문과 이어집니다. 이런 질문을 받을 때마다 빠지지 않는 곳이 바로 포시즌 호텔 그룹입니다. 이곳을 만든 이사도르 샤프는 호텔 리어 출신은 아니었지만 호텔 운영 전반에 대한 자신만의 확고한 철학이 있었습니다. 바로 호텔에 오는 손님을 자기 집에 오는 손님처럼 맞이하자라는 철학이었습니다. 그 결과 이곳에서 일하는 직원들의 자부심은 어느 곳보다 남달랐고 이들 직원들은 고객들을 집에 찾아온 손님처럼 세심하게 대하는 것으로 유명해졌으며 고객들이 스스로 포시즌 호텔의 마니아가 되었습니다.
제 배우자는 여행을 마치고 이런 이야기를 저에게 했습니다. '여행에서 남는 건 얼마나 친절한 사람들을 만났는지가 중요한 것 같아요. 결국은 친절한 사람들만 기억에 남아요.' 포시즌스 호텔 서울은 정말 즐거운 경험이었습니다. 무엇보다 도어맨과 벨보이, 프론트 데스크의 직원, 턴다운 서비스를 해주었던 하우스키퍼, 피트니스 리셉션 직원, 보칼리노의 서버까지 친절한 직원들의 세심한 배려가 여행 내내 느껴졌습니다. 왜 사람들이 포시즌 호텔의 매니아가 되었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저 역시 이번 여행을 통해 포시즌 호텔의 매니아가 되었습니다. 좋은 추억 만들어주신 포시즌스 호텔 서울의 호텔리어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