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시마 핵폐수 투기가 재앙인 이유
일본이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에서 나온 핵폐수를 정화 처리한 후 태평양으로 방류하겠다고 합니다. 지난 2011년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사고가 난 이후 축적된 오염수는 약 134만 톤으로, 일본은 오염수를 알프스(ALPS, 다핵종제거설비)로 걸러내고 희석한 뒤 앞으로 30년 동안 방류한다는 계획입니다.
IAEA는 처리수 방류가 인체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할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도쿄전력(TEPCO)은 60종 이상의 방사성 물질을 제거한다는 입장이지만 방사능이 완전히 제거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합니다. 삼중수소(반감기 12.3년)와 탄소-14(반감기 5730년)는 물에서 분리하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원자력 전문가들은 삼중수소와 탄소-14는 매우 낮은 수준의 방사능을 방출하기에 대량으로 섭취하지 않는 이상 위험하지 않다고 주장합니다.
일본의 방류 계획에 대해 중국은 일본이 바다를 "개인적인 하수처리장"으로 취급한다고 비판하고 홍콩은 일본 핵폐수 방류 결정이 나자 일본 수산물 수입통제 조치를 강화했습니다. 반면 한국 정부는 일본 정부의 계획을 지지한다고 밝혔습니다.
삼중수소, 탄소-14, 세슘-137, 요오드 -129, 스트론튬-90
그린피스는 후쿠시마 오염수가 방류되면 전량 버려지는 삼중수소와 탄소-14는 먹이사슬 등을 통해 생물축적 효과를 일으키며 해양 생물계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또한 세슘-137, 요오드 -129, 스트론튬-90 등 생물의 세포, 장기, 조직을 손상시키고 암을 유발하는 방사성 물질은 저선량으로 방출되어도 계속해서 생물에 농축되고 농도가 높아질 것을 우려합니다.
실제로 일본 후쿠시마 원전 항만서 잡힌 우럭에서 기준치 180배에 달하는 세슘이 검출되었습니다. 교도통신 보도에 따르면 도쿄전력은 이 우럭에서 기준치의 180배나 되는 1만8천베크럴의 세슘이 검출되었다고 6월 5일에 발표했습니다. 이 우럭이 잡힌 곳은 원전 1~4호기 바다 쪽 방파제로 둘러싸인 곳으로, 지난 4월에도 이곳에서 붙잡힌 쥐노래미에서 1천200베크렐의 세슘이 검출된 바 있습니다. 도쿄전력은 항만 밖으로 물고기들이 빠져나가지 못하게 그물망 등을 설치해 놓고 있습니다.
강현욱 서울대병원 핵의학과 교수는 "방류 오염수 국내에 미칠 영향 사실상 제로"라는 주장을 합니다. 이는 도쿄전력의 주장과 일맥상통합니다. 반면 생물학자 티머시 무쏘 박사는 삼중수소의 경우 처음에는 측정하지 못할 정도로 낮은 수치일지라도, 먹이사슬 가장 높은 단계에 도달했을 때 독성이 있는 위험한 수준까지 삼중수소의 농도가 축적되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합니다.
무쏘 박사는 DDT 사례를 통해 유기결합 삼중수소의 위험성을 주장합니다. 현재는 사용이 금지된 살충제 DDT는 모기를 박멸하기 위해 사용됐었지만 먹이사슬 상위 포식작인 조류 및 맹금류 개체 수 감소로 이어집니다. 생체 축적과 먹이사슬 단계를 거치면서 DDT의 농도가 높아져 나타난 결과였습니다. 이와 유사하게 저선량, 저준위의 삼중수소도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을 홍합의 먹이사슬 연구를 통해 확인됐습니다.
무쏘 박사는 전체 삼중수소 연구 중 약 130건의 논문들에서 삼중수소가 유전자 손상을 일으킨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DNA 손상은 유전자 손상 및 변형을 일으켜 세대 간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또한 암과 같은 질병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생식 능력에 대한 영향에 대한 연구는 약 37건에 달했습니다. 삼중수소는 정자의 운동능력과 난자의 수정능력에 영향을 주고 가임 능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쳐 불임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해양 생태계 관점에서 보면 물고기 등 어류의 생식 능력이 저하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IAEA(국제원자력기구) 보고서를 신뢰할 수 없는 이유
2023년 7월 4일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도쿄전력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계획을 점검한 최종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지난 10개월 가까이 총 7차례에 걸쳐 발표한 보고서는 일관적으로 일본 정부의 계획을 신뢰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그린피스는 3가지 이유로 IAEA의 보고서를 신뢰할 수 없다고 주장합니다.
1. ALPS에 대한 기술적인 평가를 진행하지 않았습니다. 도쿄전력이 ALPS에 대해 보고한 내용에 대해 평했을 뿐입니다. 2. 도쿄전력은 3종의 생물(도다리, 전복, 미역)만 ALPS 처리 후 오염수에서 생육했습니다. 30년 이상 방사성 물질이 농축됐을 때의 영향을 평가할 수 없도록 설계됐습니다. 이 3종의 생물종이 전체 해양 생물종을 대변하기에 턱없이 부족합니다. 3. IAEA의 일반안전지침 8호와 9호에 기술된 방사선 방호 원칙이 고려되지 않았습니다. IAEA는 도쿄전력이 요청하지 않았기 때문에 자신들의 안전 점검 범위에 일반안전지침 8, 9호가 포함하지 않았고, 방류의 정당화, 최적화는 온전히 일본 정부의 책임이라고 보고서에 명시했습니다.
무엇보다 해양생태계와 인체에 대한 평가 자체가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IAEA 보고서를 토대로 일본의 핵폐수 방류를 옹호하는 논리는 중대한 결함이 있습니다.
말할 수 없는 것에 침묵하라
삼중수소는 특별한 세척 과정에도 불구하고 물에서 제거할 수 없습니다. IAEA(국제원자력기구)는 삼중수소가 고용량에서만 유해한 것으로 간주하여 배출을 무해한 것으로 분류했습니다. 하지만 살충제 DDT 역시 과거에는 안전한 살충제였습니다.
스트론튬, 세슘, 요오드, 코발트를 비롯한 60개 이상의 방사성 핵종의 잔류물이 도쿄전력이 인정하는 것보다 더 많은 양으로 정제수에 남아 있다는 증거가 있습니다.
페렝 달노키 베레스 박사, 아르준 마키자니 박사, 로버트 리치몬드 박사 등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 계획에 대한 과학적 대응을 위해 구성된 원자력 및 해양과학 전문가들 집단인 과학자 패널은 도쿄전력이 제공한 수조(오염수 저장) 내 방사성 핵종에 관한 데이터와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태평양도서국포럼(PIF)에 제공한 데이터 및 브리핑 자료가 불완전하고 부적절하며 일관성이 없다고 지적하면서 오염수를 처리하는 다핵종제거시설(ALPS)의 처리 능력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이해관계자는 항상 위험을 과소평가합니다. 어떤 정치인이 어떤 과학자가 감히 30년 뒤, 100년 뒤의 안전성을 예언하고 보장할 수 있습니까? 말할 수 없는 것에는 침묵을 지켜야 합니다. 일본의 핵페수 투기는 멈춰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