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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직 결렬되기에는 이른 감이 없지는 않습니다만, 경남 김해을 야권 후보 단일화 협상이 난관에 봉착한 것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민주당 측에서는 양보할만큼 양보했다는 입장이고, 국민참여당은 민주당이 다수당으로써 횡포를 부리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시민단체의 책임론까지 거론되고 있습니다. 총선 대선에 앞서 전국단위의 보궐선거인 이번 4·27 재보궐 선거와 향후 야권단일화에 대한 논의를 해보겠습니다.

 먼저 왜 유독 경남 김해가 중요한 곳으로 떠올랐는지 부터 살펴보겠습니다. 경남 김해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생가와 묘역이 있는 곳으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치적 성역입니다. 이곳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치적 중요성을 인식하는 민주당과 국민참여당으로써는 정치적으로 매우 중요한 선거입니다. 다른 곳은 몰라도 경남 김해만은 사수해야 한다는 결사의 각오를 다지는듯 보입니다. 이에 따라 경남 김해 재보궐 선거 야권단일화가 위기에 봉착합니다.

 

<← 이낙연 민주당 사무총장>

'민주당 측에서는 양보할 만큼 했다.' 라는 분위기 입니다.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의 발언에서도 반감을 표하는 의원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낙연 민주당 사무총장은 "유시민 대표 등이 김해을 지역을 휘젓고 다녀 당원들이 많이 위축돼 있다" 며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의 발언에 반감을 표현했습니다. 민주당은 시민단체의 중재안인 국민참여경선 50% + 여론조사50%를 받아들였습니다. (국민참여경선은 선거인단을 뽑아 직접 투표하는 방식이고 여론조사는 휴대전화 등으로 선거인단을 모집하는 방식입니다.) 민주당측 입장으로는 시민단체의 중재안을 받아들인 것이고 국민참여당이 억지를 부리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할 수 있습니다. 더군다나 순천지역에 민주당은 무공천 양보까지 했기 때문에 민주당은 난처한 상황입니다.
(
http://www.nocutnews.co.kr/show.asp?idx=1765777)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 →>

 


 하지만 국민참여당의 입장은 현격하게 다릅니다. 국민참여경선은 사실상 당 조직차원의 선거전일 뿐이라는 것입니다. 이는 지난 경기도지사 재보궐 선거때 나타났듯이 거대 정당 조직이 얼만큼 잘 구축되었는가를 보여줍니다. 여론조사는 현저하게 유 대표가 유리했지만, 참여경선 50% + 여론조사 50% 결과 단 0.97% 차이가 났습니다. 더더욱 큰 규모가 아닌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서는 여론조사 보다 참여경선이 조직의 크기에 비례해 영향력을 끼칠 수 있다는 판단입니다. 따라서 국민참여당은 100% 여론조사 방식을 원하고 있습니다.
 
오늘 오전 <손석희 시선집중>을 보면 국민참여당의 입장이 잘 반영되어 있습니다.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는 인터뷰에서 민주당이 다른 지역은 모두 정치협상이나 또는 일반 국민여론조사를 통한 경선을 하면서 유독 김해을에 대해서만 동원경선을 하자고 주장을 하고 있다며 민주당이 김해을 지역에 대해서도 일관되고 공정한 태도를 취해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http://www.handypia.org/mbstop/2223686)


야권단일화에는 국민참여경선보다는 여론조사 비율이 더 커야

 지난 경기도지사 야권단일화인 참여경선 50% + 여론조사 50%에서 공론조사는 각 정당이 모집한 선거인단 중 1만5000명을 뽑아 전화로 지지후보를 묻는 방식이었고. 여론조사는 한나라당 후보인 김문수 경기지사와의 가상 대결을 통해 후보 경쟁력을 묻는 방식이었습니다. 참여경선에 유리한 민주당과 여론조사에 유리한 국민참여당이었기에 박빙의 선거전이 되었고 극적으로 야권단일후보가 성사되었습니다. 하지만 선거율이 떨어지는 선거라면 분명 거대한 정당이 훨씬 유리할 수 밖에 없는 구조가 됩니다. 새로운 정치보다는 기존 정치에 편승해서 거대 정당에 들어가는 후보에게 훨씬 유리한 구조가 되는 것입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지난 2002 대선 때 국민참여경선의 도입으로 돌풍을 일으켜 민주당 대선 후보가 되고 마침내 대통령이 되셨습니다. 그 당시에 국민참여경선은 혁신적인 방식의 대선 경선 방식이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여론조사에 비율을 증가시키는 것이 그 당시보다 더 혁신적인 정치가 될 것으로 믿고 있습니다.  현대 정치에는 당에 헌신하는 당원이 줄고 정치에 대한 불신감이 증가해서 정치에 관심을 가지는 비중이 점점 감소하고 있습니다. 혁신적이고 참신한 정책을 가진 후보는 기존 정치세력에 부합할 수 없기 때문에 이러한 관행은 지속적으로 유지될 것입니다. 앞으로의 대한민국 정치는 탁월한 정책, 바람직한 정책, 국민의 부응에 답할 수 있는 정책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현재의 거대 정당이 권력을 세습하는 구조는 개선되어야 마땅합니다.

 

해결책은 없나?

 한나라당은 김태호 전 경남지사를 후보로 내고, 민주당은 곽진호 전 국세청장 차장을, 국민참여당은 이봉수 전 농업정책 특별보좌관을, 민주노동당은 김근태 후보를 두고 있습니다. 야권단일화는 사실상 한나라당의 집권을 막는 구심점입니다. 따라서 아직까지 구체적이지는 않지만 야권단일화의 가능성은 미약하지만 가지고 있습니다.

 데드라인은 일요일까지로 보입니다. 민주당이 100% 여론조사를 받아들이거나 국민참여당이 시민단체측에서 제시한 중재안을 받아들일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국민참여경선은 조직성이 경선에 분명한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사실입니다. 순천과 김해에서 야권단일 논의가 있을 때 국민참여경선을 민주당을 제외하고는 모두 반대했던 사실이 이를 증명합니다. (출처 :
국민참여경선, 이름은 예쁘지만 채택엔 '글쎄' - 오마이뉴스)

 반한나라당의 목표를 가진 이상 해결책은 야권단일화에 있습니다. 분열된 야권이 아니라 연대의 야권으로 나아가는 것이 국민들에게 실망을 끼치지 않는 최선의 대안이 될 것입니다. 서로에게 가장 유리한 선택이 아니라 가장 좋은 후보, 국민에게 가장 헌신할 수 있는 후보가 야권단일화 후보가 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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